‘날벼락 칼부림’ 묻지마 범죄가 무섭다…살인·살인미수만 34건 [취재메타] 헤럴드경제 / 이용경 기자 / 2025-05-06 또 다시 반복된 일상 속 ‘흉기난동 범죄’ 경찰청, ‘이상동기 범죄’ 총 88건 분류 경찰, 2023년부터 ‘이상동기 범죄’ 분석 6월까지 ‘특별범죄예방 강화 기간’ 운영 경찰, 흉기소지·공중협박 범죄 단속 강화 편집자주 취재부터 뉴스까지, 그 사이(메타·μετά) 행간을 다시 씁니다. 
미아역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휘둘러 60대 여성을 살해한 김성진(33)이 범행 직후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JTBC 캡처]
[헤럴드경제=이용경 기자] 최근 서울 강북구 미아동 마트 흉기난동 사건과 같은 불특정 다수를 겨냥한 강력범죄가 다시금 발생하면서 경찰이 특별범죄예방 강화 기간을 운영하는 등 범죄 대응책을 다각도로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상동기 범죄’를 유형별로 분류하는 작업은 이런 범죄 대응책 마련을 위한 활동 중 하나인데, 경찰은 2023년부터 작년 말까지 총 88건을 분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다시 반복된 일상 속 ‘흉기난동 범죄’ 
서울 미아동 마트에 흉기 난동을 부려 60대 손님을 숨지게 하고, 40대 종업원을 다치게 한 김성진(33)이 지난달 24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
지난달 22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33세 김성진. 그는 당시 60대 여성 1명을 살해하고 40대 여성 1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김씨의 진술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그 내용이 계속 바뀌었다”며 범행 동기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마약류 검사를 실시하고 모발과 소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보냈다. 또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를 비롯해 휴대전화 포렌식,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면담 조사 등도 실시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프로파일러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금까지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1일 오전 김씨를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 2023년부터 ‘이상동기 범죄’ 분석 중 살인(살인미수)·상해·폭행 등 총 88건 집계 이번 미아동 흉기 난동 사건처럼 이른바 ‘묻지마 범죄’는 최근 몇 년 동안 줄곧 반복됐다. 2023년 서울 신림역과 경기 성남시 서현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칼부림 사건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흉악 범죄로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올해 대전에서 발생한 교사의 초등학생 살해 사건도 이 같은 묻지마 범죄 유형 중 하나였다. 경찰은 이 같은 ‘묻지마 범죄’를 지난 2023년부터 ‘이상동기 범죄’로 공식 개념화해 분류·관리해 왔다. 작년 말까지 총 88건을 이상동기 범죄로 분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88건 중 살인은 8건, 살인미수는 26건, 상해는 35건, 폭행은 19건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비슷한 유형의 범죄에 대한 예방·대응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이상동기 범죄를 ‘피해자와의 무(無)관련성’, ‘동기의 이상성’, ‘행위의 비전형성’ 등을 기준으로 분류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6월까지 특별범죄 예방 기간 흉기소지·공중협박 범죄 단속 강화 경찰은 이상동기 범죄에 대한 체계적 대응의 일환으로 지난달 28일부터 6월 8일까지 ‘특별범죄예방활동 강화 기간’도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기동순찰대와 형사기동대 등은 범죄 취약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돼 강화된 순찰 활동을 한다. 최근 시행된 ‘공공장소 흉기소지죄’와 ‘공중협박죄’도 이상동기 범죄 대응의 한 축으로 작동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공공장소에서 흉기를 소지해 검거된 피의자는 총 12명이며 이 중 3명은 구속됐다. 공중협박죄로는 현재까지 6명이 검거됐고 4명이 검찰에 송치됐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지난달 28일 정례 간담회에서 “이상동기 범죄 대응은 경찰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지자체 관계기관 등과 함께 문제점을 공유하고 대응을 위한 관련 논의를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yklee@heraldcorp.com 기사 원문 보기 | 
